유지노이데스 Eugenioides아라비카의 어머니 코페아 유지노이데스(Coffea Eugenioides). 아라비카 커피를 사랑하는 누구나 이름을 한 번쯤 들어 보았을 유지노이데스는 코페아 아라비카(Coffea Arabica)의 모계 조상입니다. 아라비카의 부계 조상인 로부스타(코페아 카네포라 Coffea Canephora)의 강한 쓴맛과 단순한 플레이버를 아라비카의 부드러운 산미와 복합적인 플레이버로 바꾼 것은 유지노이데스의 유전자임이 분명합니다. 드높은 명성이 무색하게도 유지노이데스는 실제로 접하기 극히 어려운 신비한 종입니다. 산지의 생산자들에게도 유지노이데스는 신비로운 종입니다. 여러 농장에서 유지노이데스를 키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아직까지 실험적으로 재배하는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고 왜소한 유지노이데스 나무 한 그루에서 생산되는 생두는 고작 150g 남짓입니다. 가장 작은 아라비카 품종인 모카만큼이나 작은 열매는 완전히 익으면 땅에 떨어지기 때문에 잘 익은 열매를 수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유지노이데스를 상업적으로 재배하는 데 성공한 사례는 콜롬비아의 인마쿨라다 농장이 유일한데, 그나마도 생산량은 극히 적습니다. 극소량에 불과한 유지노이데스는 아라비카 커피가 유일하던 스페셜티 커피 산업의 판도를 바꾸었습니다. 유지노이데스에 집중되는 관심은 단지 아라비카의 어머니라는 상징 때문만은 아닙니다. 유지노이데스의 당 함량은 아라비카에 비해 월등히 높은 반면에 쓴맛과 거친 질감을 유발하는 카페인과 클로로겐산은 현저히 낮습니다. 그 어떤 아라비카 품종도 흉내내지 못하는 압도적인 단맛과 비단결 같은 질감은 세계 대회에 참가하는 전 세계의 쟁쟁한 바리스타들을 순식간에 매혹시켰습니다. 2021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유지노이데스를 사용한 바리스타들이 1위, 2위, 3위를 석권한 사건으로 유지노이데스가 아라비카의 조상이라는 상징보다 훨씬 큰 가치를 가지고 있음이 증명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코페아 유지노이데스는 여전히 그 어떤 코페아 종보다도 신비롭습니다. 그와 동시에 아라비카와 완벽하게 다른 컵 프로파일을 제시하면서 커피 세계의 미래를 밝히고 있습니다.